[앵커]
학교들, 보통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중간고사를 치르죠.
올해 국군의 날이 임시 공휴일이 되면서 학사일정 변경했다는 학교가 꽤 있었습니다.
난데없이 시험공부 계획 다시 짜야 했던 학생들 표정은 어땠을까요.
보도에 김지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일, 올해 10월 1일 국군의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국내외 안보상황이 엄중한 시기”라며 “국가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 장미란 /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지난달 3일) “(총리는) 우리 국군의 역할과 장병들의 노고를 상기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장병들이 국민의 성원 속에서 사기가 높아지고 사명감이 더욱 투철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
하지만 시행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와중에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서 결정을 달갑게 보지 않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한 데이터 컨설팅 업체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임시공휴일 지정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40% 나왔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22%에 달했습니다.
부적합하다는 이유로는 갑작스러운 조치다,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등을 꼽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가 중간고사 기간인 일선 학교들은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2일에 끝나야 하는 시험이 4일에 끝나는 등 시험 일정이 갑자기 조정되거나, 시험 직후 있어야 했던 현장체험학습 같은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정부의 공휴일 지정이 독단적이었다는 지적도 학생들 사이에서 나옵니다.
[ 고1 학생 “제가 원래 짠 일정과 공부 계획이 있었는데 그걸 다 변경해야 한다고 하니 너무 막막했고요. 벼락치기하는 애들한테는 좋을 수 있는데 평소에 공부한 애들은 힘들었을 것 같아요.”
기자 “다음에도 이렇게 지정하면?”
고1 학생 “아유. 체력이 너무 안 좋아졌어요.” ]
앞서 전교조는 “이러한 휴업 일정 하에서 정상적인 수업과 학사 운영이 가능할 거라 생각하고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거”냐는 날선 논평을 낸 바도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공휴일 지정에 앞서, 현장에서 느낄 혼란을 정부가 충분히 예상하고 결정했어야 했다는 지적입니다.
김지민 청소년기자 @ynp.or.kr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청소년기자단과 함께 만드는 ‘청소년 뉴스 LIVE’ 리포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