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는 어릴 때라 기억이 잘 나지 않긴 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인 공간.
군것질거리와 장난감 같은 걸 팔던 학교 앞 문구점입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이런 문구점이 있다고 해서 김지민 기자가 다녀와봤습니다.
[리포트]
옛 시절, 학교가 끝난 하굣길에 곧장 달려갔던 그곳.
지금의 어른들에게는 놀이터였고, 추억의 장소인 학교 앞 문구점.
세월이 흘러 문구점은 하나 둘 사라지고 대형 프랜차이즈를 선호하는 요즘.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전 문화동의 문구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입구부터 옛 향수를 자극하고, 문구점 안은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입니다.
지금의 어른들이 학생 시절 신었던 흰 신내화가 문구점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고 오래된 장난감들도 눈에 띕니다.
[ 기자 “옛날에는 이 주변에 문구점이 많았나요?”
문구점 주인 “저기 있었지. 한 5개? 5개는 있었어. 라디오. 지금도 틀면 나와. (과거에는) 애들 교육할 때 이걸로 했어. 그러니까 얼마나 안 팔리는 겨.” ]
이런 문구점이 사라지는 이유, 문구점 주인은 준비물 수요 저하와 학생 수 감소를 큰 이유로 꼽습니다.
[ 기자 “옛날에 비해서 요즘 문구점이 줄어드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문구점 주인 “인구 줄고 학생수 줄고 편의점 많이 생기고…” ]
물가는 오르고, 학생 수는 줄고.
장사는 잘 되는 걸까.
[ 기자 “하루에 몇 명 정도 오는 것 같아요?”
문구점 주인 “한 두명이라고 보면 돼. 생계유지 안 되지. 생계유지가 안 되니까 젊은 사람이 할 직업이 못 돼. 자율, 무인 판매도 생기고 그러니까 애들 거기로 많이 가지.”
기자 “발주는 보통 언제 넣으세요?”
문구점 주인 “물건 사 오는 거? 사 오는 건 떨어지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나가서 사 와. 일주일에 한 번이나 가나 몰라. 없을 때도 있고. (옛날에는) 매일 갔지, 매일. 매일 물전을 사러 갔다고.”
기자 “앞으로도 문방구를 계속 유지하실 생각이신 건가요?”
문구점 주인 “내가 힘닿는 데까지는 하다가 나이 먹어서 못하게 되면 그만 하는 거지 할 수 없잖아. 사실 이거 문방구도 아무것도 아니고 그냥 하던 거니까 문 열어 놓는 거지.” ]
확실히 이전과 다름을 느끼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한 이유는 문구점이 그들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더 이상은 찾아보기 어려운 문구점.
추억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이런 장소 하나가 더욱 특별해집니다.
김지민 청소년기자 @ynp.or.kr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청소년기자단과 함께 만드는 ‘청소년 뉴스 LIVE’ 리포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