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전 연극제 1위’ 유성여고 연극동아리 ‘여우골’…”선생님들 한마음으로 도와줘 좋은 결과”

[앵커]
방금 리포트 보신 대로, 올해 대전 청소년 연극제에서 대상을 거머쥐고 전국대회 진출을 앞둔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김나연 학생을 스튜디오로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안녕하세요.

[앵커]
유성여고 연극부 이름이 ‘여우골’이죠. 간단하게 동아리 소개해 주실까요?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저희 연극부 여우골은 올해로 27기를 맞이한 동아리인데요. 그동안의 대상 수상 경력 8회로 유서 깊은 동아리라고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각 학교마다 워낙 다양한 동아리가 있잖아요. 도서부, 방송부, 밴드부, 운동부 같은 것도 있고요. 연극부는 어떤 활동을 하는 동아리입니까?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저희 연극부는 배우를 지망하고 있는 학생들을 포함해서 다른 스태프들까지 모두 힘을 합쳐서 하나의 극을 올리기 위한 과정을 연습하고 있는 동아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희의 최종 목표는 연극제, 청소년 연극제 수상입니다. 

[앵커]
그러면 연극부는 배우들만 속해 있는 건 아니죠? 다른 역할은 어떤 게 있나요?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배우뿐만 아니라 무대 연출, 미술, 의상 팀들도 있고요, 그리고 저희 그게 잘 굴러갈 수 있게 도와주는 조명, 음향 팀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연극부는 연기나 영화 쪽을 진로로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습니까?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꼭 그렇지는 않고 취미로 하는 학생들도 되게 많고, 취미로 시작해서 전공으로 나아가는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앵커]
여우골이 지역 청소년 연극제에서 1위를 한 게 사실 굉장히 자주 있는 일이었습니다. 2020년, 2021년, 2022년, 더 전에는 2014년에도 대상을 탔고요. 이번에도 대상입니다. 소감을 여쭙자면요?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사실 저희도 대상 경력이 많은 걸 다들 암묵적으로 알고 있어서 그 부담감이 조금 다들 있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런 부담감을 통해서 오히려 저희가 더 똘똘 뭉쳐서 다 같이 한마음으로 극을 올렸기 때문에 그걸 심사위원분들께서도 좋게 봐주셨다고 생각이 들고, 그리고 저희가 글 올리는 과정 속에서 되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거든요 저희 연기 선생님인 백비송 선생님을 포함해서 교내에서는 가장 많이 도움을 주신 분이 박해진 선생님이시고. 그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저희 부원들의 각자 담임선생님들께서도 다 같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도와주셔서 이렇게 좋은 결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 듭니다.

[앵커]
연극제 준비는 그러면 얼마나 오래 한 겁니까?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저희 이번에는 한 달도 못한 기간 동안 준비했습니다.

[앵커]
사실 저도 동아리 친구들이랑 이런저런 대회 많이 나가봤지만 팀플이다 보니까 대회 때 싸웠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나연 씨가 이번에 연극제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떤 겁니까?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저희는 그렇게 사실 싸운 적도 없고, 불만이 컸던 적도 없고, 뭔가 불화가 일어난 적도 없고, 그래서 약간 그런 드라마틱한 재밌는 일은 없었는데 도리어 저희는 그렇게 좀 잔잔하게 꾸준히 응원하면서 연습하고 서로 안 되는 부분 도와주고 그렇게 화목하게 굴러갔던 게 그 모든 과정이 다 인상적입니다.

[앵커]
기존에 있던 희곡으로 경연한 팀이 있고 창작극으로 경연한 팀이 있는데 유성여고는 후자죠?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네.

[앵커]
왜 창작극으로 참가하기로 결정하셨나요?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사실 저희가 여자고등학교잖아요. 여자고등학교이고 또 배우로 참여하는 팀원이 거의 10명에 가까운데 사실 여자 배우가 그만큼 많이 나오는 희곡이 정말 드물어요. 그래서 저희도 찾을 수도 없을 뿐더러 찾다가 끝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선생님께서 직접 써주셨습니다.

[앵커]
그러면 작품 얘기로 한 번 더 넘어가 보겠습니다. <소원>이라는 작품인데, 어떤 작품입니까?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소원>은 1950년 3월 25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에요. 그러니까 6·25 전쟁 전부터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그때 명자라는 인물이 자신의 여동생인 선자를 작은아버지 식구들과 함께 남쪽으로 먼저 내려보냅니다. 그리고 석 달 뒤인 6월 25일에 서울역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먼저 남쪽으로 내려보냈던 건데요. 딱 마침 그때 6·25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서 둘은 영영 이별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둘 다 같은 마음으로 언젠가는 꼭 만나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데요 그러다가 어느 날 이산가족 방송을 통해서 남쪽에 있는 ‘선자’가, 어떤 한 소녀가 할머니의 유품을 품에 안고 탈북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요. 그래서 그렇게 진행이 되는 극입니다. 그리고 이산가족이라는 무거운 주제지만 그 안에 있는 인물들이 되게 의지가 있고 희망이 가득한 인물들로 구성이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인물들을 통해서 과연 지금 시대에서 통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 게 좋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지난주였죠. 시상식 때 심사평을 들으셨는데 잠깐 좀 다시 들어보고 오시죠.

[ 김지수 / 대전대학교 HRC 교수 “유성여고의 <소원>은 유일하게 창작 초연극이어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청소년 여러분들이 접하기 힘든 6·25 전쟁, 통일, 이산가족, 이렇게 막연한 묵직한 소재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청소년의 느낌과 정서를 반영해서 극을 만들어내고 풀어냈다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고요.” ]

[앵커]
한국전쟁, 분단, 이산가족. 어려운 소재를 잘 풀어냈다는 설명을 하고 있는데, 이런 소재를 채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사실 저희 선생님께서 이 극을 쓰셨을 때는 통일이라는 주제가 사실 되게 어떻게 보면 학생들이 극으로 풀어내기에는 좀 무겁고 딥 하다고 생각이 들 수 있잖아요. 근데 도리어 그런 주제를 학생들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또 학생들에게 이 극을 보여줌으로써 통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되게 새로운 뭔가 도전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고요. 네, 그렇습니다.

[앵커]
이러나저러나 묵직한 주제의 작품인데, 희곡을 쓰는 과정에서 혹은 무대를 꾸미고 연기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심에 둔 생각은 무엇일까요?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저희 부원들 다 같이 걱정을 했던 건 사실 통일이라는 주제니까 북한과 남한을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어서 북쪽의 억양을 표현하는 걸 배우들이 가장 관건으로 두고 공연을 준비를 했어요. 결국 공연 막바지에 다다라서는 그냥 이런 일상적인 말도 북한말로 할 정도로 다들 익숙해져서 아마 제 생각에 사투리가 가장 큰 관건이지 않았나 싶고, 메시지적인 부분으로는 저희가 극이 진행될 때 현대의 그런 밝은 분위기의 남한의 학생들과 북쪽의 모습을 교차시켜 가면서 그걸 진행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 간극이 왔다 갔다 할 때 어떻게 하면이 남쪽 학생들이 그 북쪽의 무거운 분위기를 잘 풀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북쪽에 있는 사람들이 남한 학생들의 분위기를 받아서 어떻게 하면 좀더 메시지적인 부분을 잘 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던 거 같아요.

[앵커]
잠깐 다른 얘기인데요. 지역 청소년 연극제에 참여하는 학교 수가 작년과 올해는 3개 학교로 고정돼 있지만 19년도 대회는 8팀, 22년도 대회에는 6팀, 이렇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줄고 있는 추세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가하는 이유는 뭘까요?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아무래도 저희 학교 내에서 이 연극부 활동이 되게 활성화되어 있는 편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아마 그 점이 다른 학생들이 멀리서 보았을 때도 ‘한번 해보고 싶다 재밌겠다, 나도 나가서 대상 타보고 싶다’ 하는 마음을 품게 했기 때문에 아마 계속 학생들이 새로운 부원으로 참여를 했고, 열정적으로 임했고, 하는 점이었던 것 같아요.

[앵커]
다음 달에 경남 밀양에서 전국단위 본선 격인 대한민국 청소년 연극제가 열리고 유성여고 ‘여우골’이 대전시 대표로 여기에 참가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소원>을 올리시나요?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네, 맞아요.

[앵커]
꼭 한 달 정도 앞두고 부담도 될 텐데 어떻게 준비해 나갈 예정이신가요?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사실 저희가 시험 기간이 겹쳐버려 가지고, 이번에 연극제랑. 그래서 애들이 공부랑 연습이랑 같이 병행하면서 엄청 힘들어했어서, 아마 이번에 시험이 다 끝나고 나서 다시 연습을 시작할 때는 이미 잘 닦아놓은 토대가 있으니까 그걸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좀더 발전된 모습으로 갈 수 있을까, 어떤 장면을 좀 더 다듬어볼까 하는 고민의 시간이 좀 더 길 거 같고. 전체적인 합을 맞춰보는 시간이 이번 연극제 준비를 하면서 좀 적었거든요. 왜냐하면 시간이 부족했어서. 그래서 아마 전체적인 합을 중점으로 연습할 것 같습니다. 

[앵커]
좋은 결과 잘 거두시길 바라겠습니다.

[김나연 /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의 김나연 학생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사: YNP
•진행: 이연관 (<청소년 뉴스 LIVE> 진행자)
•출연: 김나연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
•방송일: 2024년 7월 6일(토) 14시 00분~


이연관 청소년기자 @ynp.or.kr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청소년기자단과 함께 만드는 ‘청소년 뉴스 LIVE’ 리포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