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 걔’ 이승빈 “예민한 주제 유머로…사회화합 꿈꿔요”

지난 총선 당시 선거 로고송입니다.

경기 용인 정의 민주당 이언주 후보도,
[ ♬ 화개장터 / 원곡 조영남 “기호 1번 이언주는 보기엔 그냥 강한 여전사지만…” ]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국민의힘 김형석 후보도,
[ ♬ 화개장터 / 원곡 조영남 “기호 2번 김형석은 순천의 든든한 힘 될 겁니다” ]

최근 화제가 된 인터넷방송 클립의 원곡, <화개장터>를 로고송으로 선택했습니다.

화제가 된 영상을 찾아보면 구수한 창법과 몸짓이 눈길을 끕니다.

이 방송의 주인공인 22살 음악인 이승빈 씨는 직접 두 후보의 선거 로고송을 녹음했습니다.

“한 쪽에서만 제안이 왔으면 참여하지 않았을 거”라고 웃으며 말한 이 씨.

본래 피아노를 주제로 했지만 우연찮은 계기로 정치 관련 ‘밈’, 이른바 ‘암살 도네이션’을 받으며 이를 방송 콘텐츠로 적극 다루게 된 인터넷 방송인이기도 합니다.

[ 이승빈 / 인터넷 방송인 “사람들이 동영상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있어요, 일정 금액을 후원하면서. 근데 초반까지 멀쩡한 노래인 척하다가 갑자기 끝에 선거 로고송이 나온다든지. 방송인이 당황하는 표정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

보통의 인터넷 방송은 정치와 사회 이슈를 다루기 꺼리는 반면, 오히려 이런 도네이션을 주요 방송 콘텐츠로 채택하자 자연스럽게 방송에 녹아든 젊은 시청자들.

하지만 국제 분쟁과 고인 모독 등, 무분별한 이슈 소비는 오히려 경계의 대상.

10대 시청자가 주류를 차지하고 이들이 소위 ‘암살 도네’를 보내기 시작하자, 이 씨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습니다.

[ 이승빈 / 인터넷 방송인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했죠. ‘밈’화가 된 것이 학생들로 하여금 정치·국제·역사에 있어서 더 관심을 갖게 할 수 있겠구나. … 좀 지나고 보니까 천안문 사태가 무슨 일인지 모르고 세르비아에서 무슨 분쟁이 있는지 모르고 민주당이 1번인지 2번인지 모르고 그런 걸 재미로만 소비하는 친구들이 꽤 많다는 걸…” ]

고민 끝에 젊은 시청자들이 각종 이슈를 단순히 재밌는 ‘밈’으로만 소비하기보다 정확한 의미를 알고 즐길 수 있도록 정치·사회·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해주는 방송 콘텐츠도 제작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게 조금은 부담스럽다면서도, 사회적 이슈에 대한 언급과 참여를 꺼리게 하는 사회가 오리혀 문제라고 생각을 밝혔습니다.

[ 이승빈 / 인터넷 방송인 “유머로써 사회적으로 예민한 주제들이 쓰이는 게 생각이 다른 이들을 화합시키는 데 도움이 꽤 되더라고요. 코미디의 순기능이라면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유롭게 얘기하면서 방송은 방송으로 보고 농담은 농담으로 넘길 수 있는 사회가 좀더 건전한 사회지 않을까…” ]

이 씨가 지난 2021년 발매한 곡, <무지개 대한민국>.
[ ♬ 무지개 대한민국 / 원곡 이승빈 “그대와 내가 좋아하는 색이 달라도 서로를 미워하지는 말아줘요.” ]

서로가 다름을 이해하자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는데, 평소에 관심이 많던 주제였다고 이 씨는 말합니다.

[ 이승빈 / 음악인 “뭔가 사회적이거나 위로의 성격을 띤 노래는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 중 하나긴 했어요 화합적인 노래 하나 내자.” ]

방송을 통해서는 젊은층의 사회적 담론 참여를, 음악을 통해서는 사회 화합을 노래하는 이 씨.

음악인이자 스트리머 이승빈 씨와의 인터뷰는 오는 22일 새벽 1시 ‘YNP 뉴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됩니다.


안주현 기자 snack@ynp.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