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단] ‘알레르기 유발 식품’ 대체급식 마련 서둘러야

[앵커]

학교생활에 지친 학생들에게 급식은 더없이 소중합니다.

그런데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 경우에 따라서는 한달 중 20일을 밥과 김치만 먹어야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대체식단을 제공하는 학교도 일부에 그칩니다.

한아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흘 뒤인 3월 4일, 새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은 다시 급식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종종, 급식을 먹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한 중학교의 급식 식단표입니다.

한켠에 알레르기 정보가 표시돼 있는데 이 정보에 따르면, 18번 조개류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은 한 달 동안 엿새를 제외하고는 급식에서 밥과 김치 말고는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거의 없습니다.

이달 식단표만 그런 게 아닙니다.

다른 달 식단표를 보면, 이번엔 조개류 알레르기를 가진 학생이 제대로 급식을 먹을 수 있는 날이 열흘 남짓밖에 되지 않습니다.

[ 정지현 / 견과류 알레르기 보유 “견과류 알레르기라서 샐러드 위에 뿌려지는 아몬드라든가 멸치볶음에 들어가는 땅콩 때문에 급식 먹는 게 불편했던 적이 있었고 닭강정 같은 음식에 아몬드 가루가 뿌려져 나올 때는 먹지 못했던 것 같아요.” ]

이런 학생들이 급식을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교육청은 19가지나 되는 알레르기 우려에 맞춰 식단을 별도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 보니, 알레르기를 가진 경우 상담을 통해 대체식단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 대전교육청 관계자 “학교마다 알레르기 유병 학생이 있는지 없는지 조사를 하고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요. … 학부모님들이랑 상담을 많이 해요. 어떤 식단이라든지 어떤 부분이 불편한지 확인을 해야 하잖아요.” ]

하지만 모든 학교가 대체식단을 제공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학교마다 예산과 유병 학생 수, 급식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청 설명입니다.

학교급마다 대체식단 준비 여부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 정지현 / 견과류 알레르기 보유 “초등학교 때는 알레르기 있는 애들을 위한 음식이 따로 준비돼 있었는데 중학교 올라오니까 (대체식단이) 없어져서 메뉴 보고 견과류 들어간 음식은 안 받거나…” ]

한편 부산시는 학교 급식에서 알레르기 관리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를 지난해 말부터 시행 중입니다.

[ 이종환 /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식품 알레르기가 있든 없든 모든 학생의 건강권과 행복추구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

부산뿐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이 급식을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대체 급식 마련에 지원을 확대하는 등 방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교육청은 교육부와 다른 시도교육청과 함께, 알레르기 우려를 덜 수 있는 식단을 올해 안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아린 청소년기자 @ynp.or.kr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청소년기자단과 함께 만드는 ‘청소년 뉴스 LIVE’ 리포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