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단] 대전서도 학생독립운동기념일 기려…대전대신고 ‘평화의 장’ 행사

[앵커]

일제강점기 당시 일어난 학생 항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제정된 학생독립운동기념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념하기 위해 행사를 열었습니다.

공연과 체험, 그리고 바자회를 통한 기부까지 여러 활동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이용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스에 모인 학생들이 독립운동가에 관한 문제를 맞혀봅니다.

한편, 손에 태극기를 그리는 페이스 페인팅 부스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하는 ‘평화의 장’입니다.

평화의 장 행사는 광주 학생 항일운동이 일어난 11월 3일, 학생의 나이에 평화와 자유를 외치며 걸어간 청춘들을 기억하고 내일을 선물해준 것을 감사하자는 취지로 학생독립운동기념일 대전대신고등학교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번 축제는 두 개의 부로 나눠 1부 공연프로그램에서는 대한민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되기까지의 저력과 힘찬 노력을 담은 대전대신고등학교 관악부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시작으로, 평소 알지 못했던 독립유공자를 선생님이 맞혀보며 독립유공자에 대해 알아가는 나락퀴즈쇼 패러디 콘텐츠같이 독립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연 외에도 밴드와 랩, 찬조공연 등 학생들의 끼를 찾아볼 수 있었던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올해 진행되지 못한 학교 축제의 아쉬움이 있었던 학생들은 열심히 호응하며 공연을 즐깁니다.

끓어오른 분위기를 안고 야외로 걸음을 옮긴 2부에서는, 학생들이 운영하는 스무개의 평화의 장 부스와 열아홉 개 동아리 부스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식을 쌓았던 책부터 옷, 키보드와 드론을 포함한 전자제품까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다양한 물품으로 연 나눔바자회는 학생은 물론 교사까지 지갑을 열어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구입했습니다.

역사교과서에서만 보았던 독립운동의 현장도 재현됐습니다.

독립운동가의 키링, 디퓨저 만들기, 독립의 염원을 담은 에코백제작 체험 등 독립운동가를 기억할 수 있는 체험부스가 운영됐습니다.

그 중 독립운동가가 되어 비비탄 총으로 친일파를 저격해보는 ‘쏴 보자, 친일파’와 모의 수류탄을 던져보는 ‘수류탄의 날개’ 같은 이벤트 부스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 김동건 / 대전대신고 1학년 “이 체험은 이봉창 의사가 히로히토 일왕을 암살하기 위해 수류탄을 준비하셔서 암살하려던 사건이 있었는데, 그 때 20세기에 불발이 났었어요. 그래서 실패하시고 그 상태로 잡혀가셔서 순국하셨거든요. 저희가 그 한을 풀어드리고자 직접 수류탄을 던져가지고 이봉창 의사의 한을 풀어드리는 그런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

한편 평화의 장과 함께 진행된 동아리 페스티벌에선 지금의 감정을 말하면 음료를 추천해주고 제조하는 AI 음료자판기, 안대를 쓰고 장애인의 고충을 느껴보는 장애이해 체험, 최근 인기를 끌었던 크로마키를 활용한 선생님과 인생네컷 찍기 등 각 동아리만의 특색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행사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 부스에선 탕후루, 라떼등 인기 음식을 비롯해, 태극기를 형상화한 에이드와 독립운동가의 주 식재료였던 감자로 만든 알감자버터구이와 감자전을 먹어보며 역사 속 음식을 맛봅니다.

바자회 이후 남은 물품은 굿윌스토어에 기부하고, 얻어진 수익금은 한국해비타트재단에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한 집 짓기에 기부금으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 김은모 한상윤 / 대전대신고 2학년 “이번 진행되는 행사에서는 작년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하지 못했던 다양한 학생들의 문화교류라든지 아니면 다양한 먹거리, 아니면 부스행사 같은 것들을 더욱더 크게 큰 규모로 할 수 있게 되어서 더욱 뜻 깊고 이번엔 특히 동아리 페스타와 같이 진행되다 보니까 다양한 동아리들의 특색, 그리고 평화회 장 행사의 특색이 두 가지가 어우러져서 두 가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행사가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

특히 학생들의 주도로 행사의 기획부터 마무리 정리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여 나눔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최승돈 김호연 / 대전대신고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인데도 처음으로 이렇게 부스로 처음 했는데 되게 형들이랑 같이 하면서 리더십, 그리고 형들을 따라하는 방향으로 많이 성장했던 것 같고,그리고 제가 돌아봤는데 먹는 거나 음식도 맛있었지만 그래도 독립운동가 (부스가) 많아서 한번 역사를 일깨워주는 그런 방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

교과서에서 배운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독립유공자 후손을 도우려는 학생들의 나눔 실천 의지가 빛난, 교실 밖 배움의 장이었습니다.


이용현 청소년기자 @ynp.or.kr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청소년기자단과 함께 만드는 ‘청소년 뉴스 LIVE’ 리포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