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요즘 많이들 드시죠?
이번 국정감사에 탕후루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회사인 ‘달콤나라앨리스’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아니, 탕후루가 유행 탄다고 사장이 국감장까지 불려나오는 건가?
이게 대체 뭔 소린가 싶으시죠?
하지만 목적은 있습니다.
복지위는, 왕가탕후루 대표에게 청소년의 당 과다 섭취 문제를 질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이슈의 중심이 된 인물이 국감 증인으로 불려나오는 일,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8년에는, 골목상권 살리기 방안을 묻겠다며…
[ 김삼화 /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 “백종원 대표님…”
위성곤 / 더불어민주당 의원 “백종원 대표님께…”
이종배 /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백종원 대표님께 한말씀…” ]
당시 방송으로 유명세를 타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증인으로 불렀고,
2020년에는, 캐릭터 사업 수익구조를 질의하겠다면서 EBS 연습생 펭수를 참고인으로 부르려 했지만 펭수가 불출석한 적도 있습니다.
웩!
그런데 이런 증인 채택, ‘이목끌기용 이벤트’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거죠.
꼭 이런 유명 증인을 불러야만 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닌 경우도 있고
[ 정유섭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자영업자들 고충이, 최저임금 너무 올라서 그렇다는데 가맹점에서는 그런 얘기 안 나와요?”
백종원 / 더본코리아 대표 “당연히 힘들다고 그러는데 그게 저희만 그런 게 아니라 다 똑같죠, 그건.”
이용주 /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 “IMF 때 한번… 회사 말아먹은 적 있죠?”
백종원 / 더본코리아 대표 “말아먹었다기보다는 망했… 쫄딱 망했습니다.”
이용주 /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 “쫄딱 망해서…” ]
질의하는 국회의원의 이름을 한번이라도 더 알리려는 꼼수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하죠.
물론 이런 참고인 증인 채택으로, 국정감사와 우리 정치에 대한 관심이 늘 수 있다면, 이게 꼭 나쁘게 볼 일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감의 꽃은 이런 이벤트가 아니라, 잘 준비된 날카로운 질문과 국가에 책임있는 증인들의 성실한 답변이 아닐까요?
홍서희 기자 hxsxh@ynp.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