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방송법에 따라, 시청자의 권익 증진과 방송 참여를 위해 세워진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재단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뉴스 제작 경진대회와 미디어 페스티벌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업도 10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이곳 미디어센터장으로 이종국 전 한국방송 기자가 취임했습니다.
그런데 이 센터장의 과거 행적이 논란이 됐습니다.
기자로 재직하던 지난 2015년, 주점에서 여성을 성추행하고 출동한 경찰을 폭행하는 등 소동을 피우다, 테이저건을 맞고서야 제압된 사건이 센터장 취임 이후에 재조명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이종국 당시 기자는 성추행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가,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은 받지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여성단체 연합은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부적절한 채용이고, 센터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직을 내려놓을 것을 촉구한 겁니다.
[ 전한빛 / 대전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시민의 권익 증진을 목표로 하는 공공기관의 장이라는 것은 공무원만큼의 책임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이런 만행을 저지른 자가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대표하는 자리에 있다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가 아닌가…” ]
이종국 센터장은 YNP와의 통화에서, 2015년 당시 사건에 대해 “참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센터장을 채용한 시청자미디어재단의 한 관계자는 채용 당시 검증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법률상 범죄경력을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의 논란과 관련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결격사유가 드러나면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청소년을 포함한 시민과 시청자를 만나야 하는 지역 공공기관의 장이, 성 비위를 비롯한 ‘과거 논란’에 휩싸인 상황.
시청자로부터 받고 있는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YNP 안주현입니다.
안주현 기자 snack@ynp.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