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부터 과자, 라면까지 안 오른 게 없는 요즘.
최근 몇 년 새 학교 매점들도 먹거리 가격을 올렸습니다.
1200원이던 치즈 케이크가 1600원, 1500원이던 페트병 음료수가 2000원, 500원이던 작은 음료수는 600원으로, 제품별로 변동폭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품목에서 가격이 올랐습니다.
이렇다 보니, 빵과 음료수 하나씩을 사 먹으면 급식 단가와 맞먹게 됩니다.
학교라는 장소 특성상 배고픔을 해결할 만한 곳이 매점밖에 없어, 학생들의 부담도 큰 상황.
[ 문채연 / 대전둔산여고 2학년 “학교는 학생들만 있는 데잖아요 돈이 직장인들이나 사회인처럼 많지 않으니까…” ]
하지만 먹거리 가격 상승이 매점 탓만은 아닙니다.
매점 상품도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치는데,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기 전에 이미 제조업체가 가격을 올려놨기 때문.
전쟁과 금리 인상 등 세계적인 경제 상황이 우리의 먹거리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입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원자재값이 오른 데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수입 비용이 증가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로 한동안 장사를 멈춘 데다 물가 폭등까지 연타를 맞은 매점은 당장 눈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아예 문을 닫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학교 매점 점주 “장사가 안 돼서, 원래는 아침에 7시 반에 문을 열었는데 학생들도 이용을 안 하고 이래서 요즘은 8시 반 정도에 (문을 열고) 임대료만 나와도 (장사를 계속 할 건데) 지금은 임대료도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마이너스.” ]
그러면서도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길까, 나름대로 판매가를 유지해보려 하지만 버티기에 쉽지 않습니다.
[ 학교 매점 점주 “많이 올랐는데 올리지 않고… 많이 나가는, 학생들이 즐기는 제품에 대해서는 일부러 4년 전 가격 그대로 받고 있는 거고.” ]
코로나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고물가 상황을 거치면서 통학차량과 급식뿐만 아니라 이제는 학교 매점까지 타격을 받은 상황.
학교 안의 경제는 끝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뉴스 라이브 전서윤입니다.
전서윤 청소년기자 @newsliv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