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대규모 학교 축제…학생·교사·지역주민 한자리에

[앵커]

‘비대면’, ‘온택트’ 같은 말.

행사 이름 앞에 꼭 붙던 말이었는데, 이제 다시 얼굴을 마주하는 행사가 당연해지는 것 같습니다.

학교 축제가 돌아왔습니다.

학생들과 교사들, 시민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일상을 만끽했습니다.

보도에 박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창한 날씨 속, 학교 운동장 구석마다 천막이 쳐져 있습니다.

섬세한 붓질로, 타투를 한 듯 팔에 문양을 그려넣는 학생들과

조그맣게 마련된 비행장에서 드론을 날리는 학생도 눈에 띕니다.

한켠에서는 사람들을 모으려는 호객행위도 이어집니다.

[ “오직 대신고에서만 볼 수 있다. 근무자들의 얼굴로 추는 댄스.” ]

코로나19 3년 만에 대규모로 열린 학교 축제.

그동안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교실에서 방송으로 공연을 지켜보는 게 행사의 대부분이었는데, 학교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대면 행사도 재개된 겁니다.

각자 동아리를 대표해 부스를 운영하는 학생들은 모처럼 들뜬 모습입니다.

문‧이과를 망라한 56개의 부스에서 학생들과 방문객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동아리마다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들이 부스를 채웠고 특별한 의미를 담은 부스도 사람들을 맞이했습니다.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티셔츠를 판매한 동아리가 있는가 하면

[ 김도현 / 대전대신고 2학년 “판매 수익금 전액을 유엔난민기구를 통해서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에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지난 지방선거 후보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모의투표를 연 동아리도 있습니다.

[ 원동겸 / 대전대신고 2학년 “실제 지방선거처럼 투표를 해보고 직접 후보들의 정책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

이날만큼은 굳게 닫힌 교문도 활짝 열려서, 이웃 학교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도 이곳 학교를 찾아 축제를 함께 즐겼습니다.

[ 조예은 / 충남여중 1학년 “친구 오빠의 SNS 보고 (왔어요.) 우크라이나 티셔츠 사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었어요.” ]

부스 체험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해 질 녘.

무대에서 축하공연이 이어집니다.

[ “대신고의 BTS! 방탕한 소년단의 무대 함께 보시죠!” ]

교직원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의 공연은 물론 다른 학교 학생들의 찬조공연도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오랜만에 삼삼오오 운동장을 메운 학생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습니다.

[ 나윤경 / 고3, 댄스팀 ‘플래닛’ “대신고에서 초청을 해 주셔서 공연을 준비해서 오게 됐습니다. 확실히 환호가 있으니까 저희도 열정을 더 느끼고 더 달아올라서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더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코로나 일상회복 이후 간만에 열린 시끌벅적한 축제에 흥이 나는 건 방문객들도 마찬가집니다.

[ 김성은 / 세종시 새롬동 “몇 년 만에 하는 것일 텐데 재밌게 하네요. 준비 많이 한 것 같아요. 재밌어요.” ]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이날 축제는 동아리 부스부터 축하공연, 불꽃놀이까지, 모두 학생들의 기획으로 치러져 학교 활동의 회복이라는 의미를 더했습니다.

[ 김성종 / 대전대신고 교사 “학생회가 주관이 돼서 축제가 이뤄졌거든요. 코로나 시기로 자기의 무대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많이 끼를 발산하고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

일상회복과 함께 3년 만에 돌아온 축제.

축제를 준비한 학교 구성원들은 물론 지역민까지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일상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뉴스 라이브 박인영입니다.


박인영 기자 @newslive.or.kr
(영상취재 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