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두 번 지명됐습니다.
이전 후보자였던 김인철 전 외대 총장이 지난 달 낙마하고 서울대 박순애 교수가 새로 후보자로 지명됐죠.
그런데 국회 청문회가 아직도 열리지 못했고, 어제까지였던 청문시한도 넘기면서 각종 논란을 검증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게 됐습니다.
이연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공석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박순애 서울대 교수를 지명했습니다.
[ 강인선 / 대통령실 대변인 (지난달 26일) “(박순애 내정자는) 공공행정 전문가로, 교육행정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윤석열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습니다.” ]
당초에 지명됐던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자진 사퇴하자, 24일 만에 후보자를 다시 지명한 겁니다.
하지만 박순애 후보자 역시 갖가지 논란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2001년,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25%로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적발된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야권은 정부의 인사 검증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3일) “국민 눈높이로는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후보자들의 결격 사유가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국민 검증 없는 임명 강행은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
하지만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회 청문회는 지명 한 달 넘게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야가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비롯한 원 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국회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탓입니다.
윤 대통령은 당초 국회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국회 공백 상태가 이어지자 지난 주,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습니다.
[ 윤석열 / 대통령 (지난 24일) “(재송부까지) 시간은 좀 넉넉히…. 나토 (정상회의) 다녀와서 판단해보겠습니다.” ]
결국 어제까지였던 재송부 시한이 지나면서 국회 동의 없이도 대통령이 박 후보자를 장관에 임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임명을 강행할지 여부는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돌아오는 내일 이후에나 알 수 있을 전망입니다.
정부가 지명한 후보자들은 거듭 논란에 휩싸이고, 이를 검증해야 할 국회도 공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교육 수장 자리가 빈 지는 52일째입니다.
뉴스 라이브 이연관입니다.
이연관 기자 @newsliv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