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채식 급식’…학생들 반응은 “글쎄…”

[앵커]

그날 점심 급식 메뉴에 따라서 남은 한 나절 동안의 기분이 좌우되곤 합니다.

식습관을 개선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교육청 주도로 한달에 한 번 ‘채식의 날’을  운영하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만 나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박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지역 학교들의 특정 날짜 급식 식단표를 모아봤습니다.

채식주의를 뜻하는 ‘비건’ ‘언미트’ 등의 단어가 눈에 띕니다.

이 학교들은 ‘채식의 날’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서울과 부산, 광주 등 10개 시·도교육청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채식 급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육류를 제외한 채식 식단을 제공하거나, 기존 식단에 채소 반찬을 추가해 구성하기도 하고, 육류 반찬을 자율 배식대에 운영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기후위기와 환경재난 대응에 동참하자는 취지지만, 달가운 반응만 있는 건 아닙니다.

[ 홍태규 / 서대전고 2학년 “학교를 나가서 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애들도 많았고, 전체적으로 반대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

청소년기의 채식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육류 반찬에 대한 선택지가 없어 식단에 대한 학생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채식 급식 식단을 구성해야 하는 영양사들도 고민입니다.

[ 고등학교 영양사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는 메뉴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급식을 거부할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 되는 부분이고…” ]

급식은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식단 구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우선돼야 했다는 지적입니다.

뉴스 라이브 박인영입니다.


박인영 기자 @newslive.or.kr
(영상취재 홍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