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아”?…학생들도 ‘셀프기재’ 문제의식 없어

[앵커]

정작 생활기록부의 평가 대상인 학생들은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대입 정보를 공유하는 유명 사이트에서는 ‘셀프기재’가 위법 행위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생기부 참고자료 작성 요령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셀프기재’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불공정한 상황인 겁니다.

이수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활기록부는 대입와 취업 등에서 평가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활용되는 만큼 공정하고 중요하게 관리돼야 할 생기부를 직접 작성하는 데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학생들은 말했습니다.

[ 고등학생 A “분위기는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상황이었고 오히려 학생들은 좋다는 (분위기였다.)” ]

대입 관련 정보를 다루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교사가 생기부 기재에 참고할 내용을 학생이 어떻게 써서 전달하면 좋을지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대입 정보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에도 역시 이같은 내용을 소개하는 영상이 버젓이 올라와 있습니다.

반면, 어떤 학생들은 ‘셀프기재’를 하지 않는 걸 넘어서 아예 ‘셀프기재’가 뭔지 모르고 있기도 합니다.

취재진은 대전지역 안에서 각자 다른 학교에 다니는 학생 스무 명에게 셀프기재 경험이 있는지 물었고, 한 명의 학생으로부터 전혀 경험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 학생은 오히려 ‘참고자료’라는 게 뭔지 취재진에게 질문하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셀프기재를 용인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학생들 사이에 불평등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대입 정보 카페 게시글도 ‘셀프 생기부는 안 된다’는 내용으로 시작하고, 일부 커뮤니티에서도 ‘불법이지만 관행일 것’이라거나 한 드라마의 내용을 인용하며 ‘셀프 생기부는 무조건 나쁘다는 묘사는 현실적이지 않다‘는 등, 셀프기재가 위법하다는 것은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일부 학교의 셀프기재 행위는 이번 학기에도 이어졌고, 오히려 제도를 지킨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는 불공정이 계속되고 있어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지원포털을 통해 생기부 관련 부정행위 신고를 받고 있습니다.

뉴스 라이브 이수현입니다.


이수현 기자 @newsliv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