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교실서 작은 졸업식…“내년에는 함께하길”

[앵커]

흔히 ‘졸업식’하면 떠오르는 풍경은 이제 보기 힘들죠.

올해 졸업식도 역시 코로나로 인해 조용하게 진행됐습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면서 축하객들은 건물 밖에서 졸업생을 기다리고, 학생들은 교실에 앉아 졸업식을 방송 시청으로 대체했습니다.

시원섭섭했던 졸업식 현장, 이슬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꽃다발과 선물을 안은 부모님과 친구들이 학교 건물 밖에서 졸업생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세 번째 작은 졸업식.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행사가 어렵다 보니, 졸업생만 건물 안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학교 안 복도는 복작입니다.

서로 아쉬운 인사를 나누는 학생들 사이로 졸업장을 들고 교실로 향하는 학생들도 보입니다.

같은 시각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졸업앨범을 미리 구경하고 있습니다.

[ “뭐야, 이거 나 아니야?” “야, 너다!” “나 있다, 여기.” ]

교실마다 붙어 있는 졸업 축하 현수막이 오늘이 졸업식 날임을 겨우 알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강당 대신 방송실이 분주합니다.

졸업식 행사 대부분을 방송 시청으로 대체했기 때문입니다.

[ 김서현 / 대전전민고 방송부장 “이렇게 원격으로밖에 진행할 수 없는 게 조금 아쉽기도 하면서도 빨리 사태가 마무리돼서 우리가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

졸업식의 상징인 교장 선생님의 훈화말씀도 교실에서 방송으로 듣습니다.

[ 서정남 / 대전전민고 교장 “코로나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지만 여러분을 위해 헌신적인 사랑으로 키워주신 가족들에게도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

이어지는 건 담임선생님의 졸업장 수여.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고 마지막 포옹을 나눕니다.

[ “자, 민지! 어유, 고생했어.” ]

졸업식이 이렇게 끝나고.

시원섭섭한 기분과 함께, 마지막으로 학교 건물을 나선 졸업생들은 3년 동안을 함께한 친구들, 그리고 부모님과 학교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남깁니다.

[ 장명준 / 대전전민고 졸업생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 여기, 함께 3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친구들과 함께 졸업한다는 게 실감이 안 날 정도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

고등학교 생활 중 2년을 코로나19와 싸워 온 졸업생들과 학부모들은, 한편으로는 아쉬워하면서도 후배들의 졸업식은 더 기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합니다.

[ 정달래, 정각철 / 졸업생 가족 “코로나 때문에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작년에는 아예 이런 자리도 없었는데…사진도 찍고 기쁨의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으니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뉴스 라이브 이슬비입니다.


이슬비 기자 @newslive.or.kr
(영상취재 홍지송 / 영상편집 이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