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설치해 놓고…”학생들은 쓰지 마”

[앵커]

최근 교실을 둘러보면 천장에 붙어 있는 와이파이 공유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원격기간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용이 필요한 수업 시에 교사와 학생의 편의를 위해서 각 교실에 부착된 건데요.

하지만 학교에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공유해주지 않아 사용하지 못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자세한 소식, JMBS 문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실에서 와이파이 공유기를 검색해 봅니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공유기가 검색됩니다. 

교육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학교 무선인터넷 구축사업을 통해 서울과 대전 등 11개 교육청 관내 모든 학교에 보급한 와이파이 공유기입니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진행돼 왔는데, 코로나 이후 원격수업이 본격화되며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이 접속 불안정 등 불편을 호소하자 사업 완료 시기를 1년 앞당긴 겁니다. 

원격수업뿐만 아니라, 등교 수업 시 여러 학생들이 동시에 접속해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차세대 무선망 기술까지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등교 수업이 이루어져도 학교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일부 학교는 학생들에게 비밀번호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 김여진 / 대전전민고 1학년 “공용 와이파이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비밀번호를 알지 못해서 사용을 하지 못하고…” ] 

인터넷을 사용해야 하는 수업 때도 와이파이 대신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 김여진 / 대전전민고 1학년 “수업 시간에는 (공유기를) 사용하지 않고 모바일 데이터로 사용을 했습니다.” ]

해당 학교 측은 보안 문제와 속도 저하 우려를 들어 학생들에게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 김세창 / 대전전민고 교사 “다른 학생들이 쓸 경우에 속도가 저하되는 점도 있을 수 있고요…보안 문제가 따르게 됩니다. 학교의 와이파이는 공공재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데 외부인이 쉽게 망에 침투할 수 있는 여건들(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데이터 사용료 절감 등을 위해 수업 때만큼이라도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미래형 교육환경을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공유기가 설치되긴 했지만 학생들의 와이파이 사용을 놓고는 여전히 학교와 학생들의 생각이 다릅니다. 

JMBS 뉴스 문지원입니다.


문지원 기자 @newslive.or.kr
(영상취재 안주현 김서진 / 영상편집 윤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