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였죠.
따라서 모든 학원의 운영 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됐던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방역수칙을 따르지 않고 단속을 피해 심야에 학생들을 가르친 일부 학원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운영 시간 제한이 풀렸지만, 다시 방역이 강화된다고 해도 학원들이 조치를 잘 따라줄지 의심이 드는 부분입니다.
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 지역 거리 두기 2단계 당시였던 이달 중순.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학원 수업을 계속하는 모습입니다.
[ 학원 강사 “문 잠가야겠다. 응. 문 잠가. 문을 왜 부수고 들어와.” ]
현관문을 잠그는가 하면 복도 불을 끄고 암막커튼을 치는 등, 단속에 적발되지 않기 위해 치밀한 모습입니다.
이달 초, 코로나 2단계 격상과 함께 밤 10시 이후 학원 운영이 금지됐습니다.
당시 교육청은 ‘특별점검단’을 구성해 관내 학원과 교습소 삼천육백아흔 곳을 전수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설동호 / 대전시교육감(지난 8일) “운영 시간, 인원 제한, 소독, 환기 등 거리 두기 단계별 위반 시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입니다.” ]
그러나, 아예 수업을 9시 30분에 시작해 11시에 끝내겠다고 공지하고,
밤 10시를 넘기자 문을 걸어잠그는 등 일부 학원은 자발적인 방역 참여는커녕 ‘꼼수’ 운영을 이어갔습니다.
학원 방역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교육당국은 단속 자체를 시행하고는 있고, 실제 적발 사례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 최현정 / 대전 서부교육지원청 평생교육체육과 “저희가 불시에 나가기는 해요. 저희가 지금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고있는지 심의 점검도 저희가 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한계가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교육당국은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점검할 뿐, 위반사항에 대한 행정처분은 지자체의 몫이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위반한 학원을 적발하더라도 이어지는 처분 절차가 복잡합니다.
또, “모든 학원을 자주 점검하기에는 하루 동안 이동할 수 있는 지역에 한계가 있다”고 밝히는 등 방역수칙 위반 학원을 단속하기 위한 시간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는 1.5단계로 하향됐지만 코로나 확산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
당국의 호소에도 일부 학원이 방역수칙을 비웃는 모양새를 보임으로써, 만약 상황이 다시 악화되는 경우 학원 각자가 방역에 최선을 다할 거라는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대시미 박민입니다.
박민 기자 @newslive.or.kr
(영상편집 이용현 / 시청자 화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