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내 급식실 공사로 인해 학생들에게 대체 식단을 배급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식단을 먹는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불만이 있는 건지, 윤다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고등학교 점심시간.
원래대로라면 급식실에서 식사를 했겠지만, 학생들이 먹고 있는 건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된 도시락입니다.
이 학교는 급식실 현대화 공사로 인해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할 수 없게 되자, 위탁 업체를 통해 대체 식단인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 식단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좋지 않습니다.
외부 업체에서 도시락을 담당‧배급하고 있지만 기존 급식을 대체하기에는 부실하다는 겁니다.
[ 오서진 / 대전구봉고 2학년 “반찬의 온도가 너무 낮고 반찬에 비해 밥이 너무 많아서 식사할 때 좀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정하고 있는 끼니당 단가는 4,400원. 이 학교 대체 식단은 제 값어치를 하고 있을까요?
대체 식단의 반찬 가지수는 평균 여섯 개 정도입니다.
질량은 3월 16일 식단 기준 486그램입니다.
비교를 위해 기자가 한 유명 도시락 판매점을 찾아 4,400원과 비슷한 가격대의 도시락들을 주문했습니다.
반찬의 가지수는 평균 일곱 개를 넘지 않습니다.
질량도 442그램으로, 반찬을 추가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교의 대체 식단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학교 대체식단의 경우, 잔치국수나 비빔밥처럼 이른바 ‘특식’이 나오는 날,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이나 잔치국수 고명을 반찬 가지수에 포함시킵니다.
반찬 가지수는 여섯 가지지만 사실상 밥과 국과 음료만 있게 되는 겁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식단이 부실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도시락 보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도시락 판매점 도시락의 밥 온도는 섭씨 43도, 반찬의 온도는 39도 정도였는데, 학교에서 제공하는 식단의 온도는 17도에서 20도 정도로 차가웠습니다.
그런 탓에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한 학생들이 결국 돈을 들여 매점을 찾거나 점심을 굶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를 버틸 수밖에 없는 고등학생들.
대체 식단의 개선이 시급하는 게 학생들의 의견입니다.
대시미 윤다솜입니다.
윤다솜 기자 @newslive.or.kr
(영상편집 맹신영)